경남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에서 오는 30일 핼러윈 파티가 열린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24일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경남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에서 30일 핼러윈 파티를 연다”고 밝혔다. 경남도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핼러윈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핼러윈 파티에서는 시설 곳곳에 숨겨진 귀신 모양 스티커를 찾으면 상품을 받는 보물찾기, 밤에 완전히 불을 끈 상태에서 손전등을 들고 다니며 정해진 과제를 수행하는 공포미션, 버스킹과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핼러윈 관련 소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 핼러윈 복장을 갖추고 즐기는 코스튬 파티도 열린다. 핼러윈 파티는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열리는데, 저녁 6시까지 낮에는 어린이 위주로, 밤에는 청년 위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선착순으로 참가자들에게 호박바구니·음료수·칵테일 등도 제공된다.
경남도가 핼러윈 파티를 여는 것은 도민에게 개방한 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이후 자신의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지사 관사는 비어있는 상태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15일부터 두 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연말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시설 개방 이후 소규모 전시회와 공연, 작은 결혼식, 벼룩시장 등을 열 수 있도록 도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시설을 빌려주고 있다. 매주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경남도는 다음달부터 두달 동안 활동할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도지사 관사에서 버스킹 공연을 운영하는 문화기획단체 ‘뻔한 창원’의 윤인철 대표는 “카페 밀집지역인 가로숫길과 인접했다는 점이 문화공간으로 도지사 관사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가로숫길의 시민들이 음악소리를 듣고 한두명 찾아오더니, 갈수록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경남도가 지원하되, 시민 스스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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