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려는 청년들에게 정장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올해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려는 청년 6600여명한테 정장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로 했는데 지난 8월 말까지 신청자가 목표인원을 모두 채웠다.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뻔했으나 지역기업인 파크랜드 광복·부곡·덕천점에서 지난 1일부터 다시 신청을 받아 20일까지 400여명이 추가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018년부터 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지역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장 등을 무료로 빌려주는 ‘드림옷장’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시 산하 부산경제진흥원에 예산을 지원하면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역 의류업계와 협력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대상자는 취업을 위해 면접을 앞둔 부산 거주 만 15~34살이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지서·문자·전자우편 등을 제출해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누리집(busan.go.kr/young)에 들어가 희망하는 대여업체(지점), 방문일(시각)을 예약하면 다섯차례까지 이용할 수 있다. 남자는 재킷·셔츠·팬츠·구두·넥타이·벨트, 여자는 재킷·셔츠·치마·구두·액세서리·팬츠를 무료로 빌려준다. 빌린 것은 대여일로부터 4일 이내에 직접 방문 또는 택배로 반납하면 된다.
첫해는 4300여명이 이용했다. 2019년부터 5~6천명대를 오가더니 올해는 이달 20일까지 예약자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었다. 이용자들이 느는 것은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97.4%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대상자의 나이를 만 18살에서 만 15살로 낮춘 것과 운영 예산이 바닥나면 참여업체들이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이듬해 부산시 운영예산이 확보될 때까지 운영하는 것도 이용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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