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의원들의 국외연수에 동행하기로 한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동행을 취소했다.
2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22일부터 27일까지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외연수에 동행하기로 한 대구환경공단·대구테크노파크·대구신용보증재단·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엑스코 등 5개 기관의 임원·노조위원장 등 7명 모두가 동행을 취소했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이 감사기관과 국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와 주관 여행사에 개별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7개 연대단체가 모인 대구지역 상설연대단체 연석회의가 피감기관과 함께 국외연수를 떠나는 대구시의회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보도자료를 내어 “대구시의회는 관광성 일정을 취소하고, 국외연수 통제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화복지위원회를 뺀 대구시의회 4개 상임위원회는 22일부터 줄줄이 국외연수를 떠난다. 건설교통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는 23~28일 베트남을, 교육위원회는 25~29일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국외연수에 참여하는 시의원은 전체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23명이다.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는 다음달 8일 시작한다.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5일까지 행정사무감사 시민제보를 받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