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죽은 정어리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최근 진해만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죽음 사태’의 원인은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경남 창원시 진해만 내 정어리 집단폐사 현상을 다각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원인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19일 밝혔다.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 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발생한 점,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폐사를 일으킬만한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결론지었다”며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견줘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으로 2011년 미국, 2016년 인도네시아, 2022년 칠레 등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으로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과원은 또 “정어리 집단폐사가 발생한 마산만 3·15해양누리공원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 지난 4~7일 현장조사 결과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되었다”며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물 1ℓ당 3㎎ 이하인 물덩어리가 발생하면 어패류 호흡 활동을 방해한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저층에 산소공급이 차단되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정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수산자원 변동 등 여러 항목을 조사했다. 수산생물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어장환경 관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해만 일대에서 ‘정어리 떼죽음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는 19일까지 20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죽은 정어리는 200t을 넘어섰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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