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방화사건 용의자를 붙잡았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화명생태공원 갈대밭 등지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로 60대 ㄱ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5일부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유소년야구장 등 화명생태공원 근처 갈대밭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5일 저녁 7시52분께 화명생태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뒤쪽 갈대밭에서 처음 불이 났다. 이어 지난 7일 유소년야구장 뒤쪽 같대밭, 지난 9일 자생식물원 뒤쪽 풀숲, 지난 10일 대동화명대교 아래 갈대밭, 지난 11일 파크골프장 옆 갈대밭, 지난 13일 생태공원 근처 갈대밭 등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6차례 불이 나 모두 1000여㎡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예방 순찰 강화에 나섰고, 경찰도 방화를 의심해 지난 10일부터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3일 불이 난 뒤 현장 근처에서 뛰어가는 ㄱ씨를 폐회로텔레비전 등으로 확인해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했다. 이어 16~17일 잠복 수사에 들어갔고, 지난 17일 저녁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서 방화를 시도하던 ㄱ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ㄱ씨는 인화물질과 키친타월, 식용유 등을 가지고 있었다.
ㄱ씨는 경찰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힌 방화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고, 나머지 방화사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가 앞서 발생한 방화사건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ㄱ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ㄱ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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