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산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부산지역인재 장학금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부산시 제공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부산권 대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100억원가량의 장학 기금을 조성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20년 간 1200명의 부산권 대학생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는 다음달 4일까지 부산지역인재 장학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일반대학(4년제)은 올해 2학기를 포함해 5학기 이상, 전문대학은 올해 2학기를 포함해 3학기 이상 수강했거나 수강하고 있는 자 △직전학기(올해 1학기) 12학점 이상 이수자 가운데 성적이 3.8이상(4.5만점 기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지원구간의 소득 9분위 이하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부산시와 부산시 산하 정보통신관련 공공기관 관계자 등 9명으로 꾸려진 장학금관리위원회가 심사를 해서 학점·자격증(한국어능력·정보통신)·토익 등 영어성적·자기소개서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형평성을 고려해 1명이 네차례까지 장학금(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자격이 3학년 이상이기 때문에 3학년이라면 졸업할 때까지 4학기 연속(전문대학은 2학기 연속) 150만원씩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장학생이 졸업 뒤 일정 기간 안에 부산지역 기업에 취직하면 취업장려금 5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장학생 1명이 많게는 1100만원을 받는 것이다.
부산지역인재 장학금은 본사를 지방으로 옮긴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펼치는 지역사회공헌사업이다. 부산시와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3월 청년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지역대학의 충원율마저 떨어지는 상황을 개선하려 손을 맞잡았다.
장학금 규모는 모두 97억8천만원이다. 공공기관 3곳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10~20년 동안 해마다 동일한 금액을 기부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올해부터 20년 동안 해마다 3억원씩 60억원을,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1억9800만원씩 19억8천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매년 1억8천만원씩 18억원을 출연한다.
올 하반기는 230명에게 150만원씩 모두 3억4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정보통신 분야 195명과 상경 분야 35명이다. 장학금 지급 대학생을 정보통신·상경 분야로 정한 것은 장학금 기부를 약속한 3곳이 두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회는 부산의 4년제 일반대학 13곳 가운데 정보통신·상경분야 학과가 없는 부산교육대학을 뺀 12곳과 부산의 전문대 8곳 가운데 정보통신·상경분야 학과가 있는 5곳에 재학생 규모에 비례해 장학생을 배정할 계획이다. 부산지역인재장학금의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 누리집의 부산청년플랫폼
(busan.go.kr/you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