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뜻을 기리는 영화제가 열린다.
부마민주영화제 운영위원회는 “14~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 해양누리공원과 창원시 일대에서 제6회 부마민주영화제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영화제는 ‘해변 영화관’과 ‘동네 영화관’ 두 부문으로 구성됐다. 해변 영화관에서는 우리나라 포크 음악의 전설인 정태춘 가수의 데뷔 40돌을 기념해 만든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선보인다. 또 1980년대 시리아 국경 마을을 배경으로 소수 부족인 쿠르드족의 비극을 영상으로 담은 <이웃들>이 상영된다. <이웃들>은 올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초청작이자 지난해 강릉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동네 영화관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단체인 마산영화구락부, 독감경보가 선정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태안>,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10월의 이름들>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의 북카페 ‘산책’에서 상영된다. 콩고에서 벨기에로 넘어간 미등록 이주민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말괄량이 빈티와 오카피 그룹>은 마산 지혜의바다 도서관에 상영한다.
해변 영화관에서는 시네마 콘서트, 고영재 감독의 무대 인사,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체험 부스 등이 마련됐다. 열쇠고리 만들기, 향수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 행사도 진행된다. 영화제 운영위는 “‘시민과 함께’라는 올해 영화제 표어에 맞춰 시민과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영상공모전을 진행했고, 지역 영화단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노력했다. 많은 시민이 가을밤 정취를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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