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과 김해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0일 밤 10시3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개인주택에서 ㄱ(40대 중반)씨와 그의 딸 ㄴ(11)양이 숨져있는 것을 ㄱ씨 남편 ㄷ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ㄷ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집 거실에 부인과 아이가 숨진 채 누워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ㄱ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남편 ㄷ씨가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ㄱ씨가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9일 저녁 6시10분께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에서 ㄹ(11)군이 숨져있고, ㄹ군의 어머니 ㅁ(40대 중반)씨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ㅁ씨의 전 남편 ㅂ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ㅁ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일 새벽 1시께 숨졌다. ㅂ씨는 아이를 만나기 위해 ㅁ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아, ㅁ씨 집에 갔다가 사건 현장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ㅁ씨 유서를 발견했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ㄹ군과 ㅁ씨 사망에 관련된 도구와 ㅁ씨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ㅁ씨가 아들 ㄹ군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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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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