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한글날 576돌을 기념해서 발간한 <경상남도교육청 공공언어 바로 쓰기>. 경남도교육청 제공
“‘만전을 기해서 컨설팅한다’는 표현을 ‘허술함이 없도록 조언한다’로 바꾸면 어떨까요?”
경남교육청은 한글날 576돌을 기념해 10일 <경상남도교육청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발간했다. 경남교육청은 공문서를 작성할 때 지침서로 이 책을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공공언어는 표기·표현의 정확성과, 공공성·정보성·용이성 등 소통성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는 여기가 한국이 맞나 싶을만큼 영어 등 외국어와 신조어·합성어·줄임말을 많이 사용한다”며 “이는 특정 세대를 배제하고, 세대 간 소통을 방해한다”고 책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책은 문장부호, 띄어쓰기, 명사 나열식 표현, 지나치게 격식적 표현, 권위적·차별적 표현, 피동형 문장,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 외국어 사용 등 조목조목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았다.
종지부→마침표, 다반사→예삿일, 개간→일굼, 경례→인사, 별책→딸림책, 고지→알림, 공란→빈칸, 말소→지움, 면적→넓이, 색인→찾아보기, 하구언→강어귀둑, 홈페이지→누리집, 거버넌스→민관 협력, 라운드 테이블→원탁회의, 롤모델→본보기, 마스터 플랜→종합 계획,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층, 쿼터→할당량, 매뉴얼→안내서, 바우처→이용권, 세션→분과, 내구연한→사용 가능 기간, 시건장치→잠금장치, 양수양도→주고받음, 예찰→미리 살피기, 불시에→갑자기, 초도순시→첫 둘러보기, 행선지→목적지 등이 그렇다.
신승욱 홍보담당관은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경상남도교육청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를 전부 개정하고, ‘경상남도교육청 공공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하는 등 쉽고 올바른 공공언어를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경상남도교육청 공공언어 바로 쓰기>를 발간한 것도 이런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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