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침 경남 창원시 디엘모터스 변전실에서 자동소화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노동자 1명이 질식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
공장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노동자 1명이 질식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7일 아침 8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디엘(DL)모터스의 변전실 자동소화설비에서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사고 당시 변전실에서는 노동자 3명이 자동소화설비 점검과 부품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 도중 자동소화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실내 산소농도가 갑자기 떨어져 작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쓰러지고, 1명은 스스로 탈출했다. 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밖에 있던 직원 2명이 변전실로 들어갔으나, 이들도 가스를 흡입한 뒤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가 아침 8시12분께 4명 모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황아무개(61)씨는 목숨을 잃었다. 숨진 황씨는 변전실을 관리하는 외부업체 직원이고, 나머지 3명은 디엘모터스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자동소화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서, 좁은 변전실 내부의 산소농도가 갑자기 낮아져 작업자들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소방설비 관리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가스 관련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키로 하고, 사고현장을 통제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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