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300리 발원지인 강원 태백시 황지. 생명그물 제공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부터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 1300리를 굽이쳐서 흐르는 낙동강의 절경 100곳을 뽑는다면, 어디 어디가 좋을까요?
환경 연구·교육단체인 사단법인 생명그물은 13일 ‘낙동강 생태·인문자산 100경’ 후보지 130곳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생명그물은 오는 25일까지 시민 추천을 받아서, 100경을 확정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부산 낙동강하구 사주부터 강원 태백시 피재(삼수령)까지 낙동강 전체 구간에 걸쳐있다. 분야는 △지형·지질, 수리·수문, 야생동식물 등 자연환경 △전통·현대문화 등 인문환경으로 구분했다. 보고서·논문·언론보도·사회연결망서비스 등을 통해 1차 후보지 200여곳을 뽑은 뒤, 전문가들의 설문과 협의를 통해 최종 후보지 130곳을 정했다. 정체성, 고유성, 인지도, 접근성, 지역활성화 등이 선정기준으로 활용됐다.
‘낙동강 제1경’으로 칭송받는 경북 상주시 경천대. 생명그물 제공
낙동강과 금호강·진천천·대명천 등이 합류하는 지역에 형성된 대구 달성습지. 생명그물 제공
황강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경남 합천군 황강 합수지. 생명그물 제공
낙동강하구에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산 을숙도 습지. 생명그물 제공
이날 공개된 ‘낙동강 생태·인문자산 100경(후보지) 아카이브’(koreariver.kr)에 들어가면, 지도에 후보지가 표시돼 있다. 각 후보지를 열고 들어가면 후보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 사진·동영상, 3차원 전경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낙동강 고지도, 낙동강 생태 관련 강의 동영상도 있다.
생명그물은 후보지를 3곳 이상 방문해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낙동강 100경 인증샷’과 ‘낙동강 사진 공모전’도 연다. 자세한 응모요령과 포상내역은 ‘낙동강 생태·인문자산 100경(후보지) 아카이브’를 참고하면 된다.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영남의 정신을 담고 있는 낙동강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강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낙동강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현장조사, 촬영, 자료정리 등 준비과정에만 5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낙동강 100경을 확정하면,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생태관광지를 소개할 계획이다. 낙동강 지류 아카이브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