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등이 7일 새벽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ㅇ아파트 지하주차장 수색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실종 인원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모두 9명이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포항시 남구 인덕동 ㅇ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와 관련해 모두 9명(생존 2명·심정지 추정 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동력소방펌프 9대, 소방차 2대, 해양경찰서 양수기 3대 등 배수장비 14대를 동원해 지하주차장 배수를 이어가고 있다. 해병대 특수수색대 50명을 동원하고, 새벽 6시부터 해경 수난구조요원 5명도 수색에 투입됐다. 아침 6시 기준 1·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배수율은 각각 70% 정도다. 소방당국은 지난밤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지하주차장을 탐색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관할 소방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아침 7시41분이다. ㅇ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를 바탕으로 7명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지하주차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고 현장에 갇혔다고 추정했다.
지난 6일 실종자 가운데 전아무개(39)씨는 저녁 8시15분께, 김아무개(52)씨는 밤 9시41분께 구조됐다. 밤 10시께 권아무개(60대 여성)·남아무개(70대 남성)·허아무개(50대 여성)씨 등 모두 3명이 잇따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3명 모두 실종자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7일 0시께 홍아무개(50대 남성)·서아무개(20대 남성)·김아무개(10대 남성)씨 등 3명, 새벽 2시께 안아무개씨(70대 남성) 등 4명 역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추가로 발견된 4명을 실종자 명단과 대조해 확인하고 있다.
1차 단지와 비슷한 규모의 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수색이 이어지면 실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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