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지나며 내린 폭우로 잠긴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밖으로 옮기려고 들어갔던 주민들이 실종된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해병대 수색대원들이 물빼기 작업을 하며 물높이를 확인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인원이 당초 알려진 7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소방당국에 접수된 실종자 수는 7명이었으나, 실종자 명단에 있었던 2명 구조 이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명은 실종 신고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7일 새벽 2시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6일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는 1시간 동안 100㎜를 웃도는 집중호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주차된 차를 옮기려고 지하로 내려간 주민들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들 실종자 중 2명은 고립 이후 각각 13시간, 14시간 만에 구조 됐으나 애초 실종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6명이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애초 실종자 명단에 있던 5명의 생사는 7일 새벽 2시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 말을 종합하면, 관할 소방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건 아침 7시41분쯤이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ㅇ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를 바탕으로 7명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지하 주차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고 현장에 갇혔다고 추정했다. 실종자 중 전아무개(39)씨는 저녁 8시15분께, 김아무개(52)씨는 밤 9시41분께 구조됐다. 전씨와 김씨는 주차장 내부 천장에 에어포켓같이 형성된 공간에서 떠다니는 파이프나 배관을 잡고 있다가 구조대가 쏜 빛을 보고 나왔다고 소방당국은 구조 경위를 설명했다.
이후 3명이 배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밤 10시께 잇따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3명 모두 기존의 실종자 명단에 없었던 이들로 확인됐다. 잇따라 추가로 발견된 3명은 현재 실종자 명단과 대조해 확인 중이다.
김규현 이정하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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