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울산에서 20대 1명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1시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실종된 20대는 일행 6명과 하천 근처에 있다가 물에 빠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소방당국 등은 50여명을 투입해 하천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물이 불어나고 물살도 거세지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태풍이 이날 새벽 4시50분께 상륙한 경남에서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새벽 4시47분께 경남 남해군 남해읍의 한국전력 남해변전소가 많은 비로 침수돼 소방당국 등이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는 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에선 이날 새벽 6시 기준 태풍 피해 우려 지역 주민 2509명이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했다.
경남도는 저지대 침수, 강풍 등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 284곳을 통제했다. 마산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마창대교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부산~창원을 연결하는 지방도 1030호선의 부산 방향 통행도 통제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운행 중지됐다. 경남 창원시는 해안지역을 운행하는 16개 노선과 침수지역을 운행하는 15개 노선 등 시내버스 31개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양산·통영시, 하동군도 일부 노선버스 운행을 중지했다.
경남도는 또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도내 산사태 예측정보 ‘경보’가 발령된 기초단체가 30% 이상 발생해 위기경보 수준을 상향했다.
부산에서도 강풍의 영향으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6시 기준 순간 최대풍속은 남구 용호동 오륙도에서 초속 37.7m를 기록하는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초속 15m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날 새벽 4시58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을 지나가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50대가 구조됐고, 앞서 새벽 3시41분께 부산진구 부암동 부암지구대 앞 공중전화 부스가 바람에 파손되는 등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에 1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영구 광안해변로, 낙동강대교 등 도심 53곳의 도로 통행을 통제했다. 대중교통도 멈췄다. 지난 5일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운영이 중단됐고, 부산도시철도 역시 이날 첫차부터 지상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시내버스 운행도 중단된 상황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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