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1~22일 전국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국금속노조에서 탈퇴하려던 대우조선노조의 시도가 무산됐다. 이로써 대우조선노조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소속 지회 형태의 단일노조를 유지하게 됐다.
대우조선노조(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7일 “조직형태 변경(전국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노조는 지난달 21일 아침 6시부터 22일 오후 1시까지 전국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전체 조합원(4726명)의 과반수(2364명)가 투표해서,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89.4%인 4225명이 참여해, 투표요건이 성립됐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오후 개표 도중 부정투표 시비가 일면서 개표가 중단됐다. 대우조선 정규직 직원들은 다음날인 7월23일부터 8월7일까지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노조는 투표함을 봉인해서 휴가 기간 동안 거제경찰서에 맡겼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16일 개표를 다시 진행했다. 개표 결과 찬성 2226표(52.7%), 반대 1942표(46.0%), 무효 57표(1.3%)로 전국금속노조 탈퇴건은 부결됐다.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지만,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조는 “대우조선노조는 같은 전국금속노조 소속인 대우조선 하청업체노조(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목숨을 건 파업투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에서 전국금속노조의 만류를 거부하고 탈퇴를 추진했다. 이는 노조를 분열시켜 대우조선 분할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의 힘을 약화하려는 대우조선 회사 쪽의 공작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노조 분열 책동은 실패했다. 대우조선노조는 더욱 똘똘 뭉쳐서 대우조선 분할매각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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