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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 취수장 공유 반기 든 구미시에…대구 홍준표 “괘씸”

등록 2022-08-09 20:56수정 2022-08-10 02:31

해평취수장 물 공급 두고 설전
구미시장 “재검토를”…홍준표 “괘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시로 공급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재검토하자는 김장호 구미시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시로 공급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재검토하자는 김장호 구미시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30년 만에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던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의 ‘물 갈등’이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다.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려는 정부 결정에 대해 김장호 구미시장이 재검토를 요구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려는 환경부 취수원 다변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김장호 구미시장에 대해 “좀 괘씸한 생각이 든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낙동강) 하류의 물을 오염시켜 놓고 상류의 상수원(해평취수장)을 달라고 하니 못 주겠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의 물 문제는 구미산단 때문에 생겼다. 구미산단이 처음부터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낙동강 물은 깨끗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런 반응에 구미시는 8일 밤늦게 설명자료를 내어 “대구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하여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대구시민이든 구미시민이든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체결한 취수원 다변화 협정은 구미시민이나 시의회 동의가 없어 형식적인 합의에 불과하다. 구미시민을 대변하는 구미시장으로서 이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취수원 다변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와 구미의 취수원 갈등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 상류인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두산전자에서 페놀이 유출되면서 낙동강 하류인 대구, 부산의 상수도 공급까지 비상이 걸렸다. 이어 2009년 구미산단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세인이 낙동강으로 유출되자 대구 취수원을 구미산단보다 상류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자는 요구가 커졌다. 지난 4월 환경부, 대구시, 경북 구미시 등은 해평취수장에서 대구시에 물을 공급하기로 합의했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글·사진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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