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석동정수장. 정수장 직원들이 시설을 청소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깔따구 수돗물 사태’를 일으킨 창원 석동정수장에 서둘러 비상공급망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물질 발생 등 사고가 재발하면 가까운 다른 정수장에서 비상관로를 통해 물을 끌어와 석동정수장 관할 지역에 수돗물로 공급하려는 것이다.
경남도는 31일 “창원 석동정수장을 칠서정수장과 비상관로로 연결하는 상수도 비상공급망 연결 사업을 250여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수장이 연결되면, 석동정수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칠서정수장 수돗물을 석동정수장 관할 지역에 즉시 공급할 수 있다. 칠서정수장은 인근 대산(1일 공급량 12만t)정수장과 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비상공급망을 이미 갖추고 있다. 석동정수장까지 비상관로를 갖추게 되면 2018년부터 추진하는 창원지역 5개 모든 정수장의 상수도 비상공급망 연결 사업은 완료된다.
정석원 경남도 기후환경산림국장은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석동정수장 수돗물을 계속 공급할 수밖에 없어서 주민 피해기간이 길어졌다. 상수도 비상공급망 연결 사업이 완료되면 혹시라도 또다시 정수장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직접적 주민 피해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수돗물을 식품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수장에 ‘식품 안전경영 시스템’(ISO 22000)을 도입하는 등 이번 사태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 수돗물 관리체계 전반의 낡은 시스템과 시설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개선하겠다. 또 석동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진해구민에게는 피해 기간의 2배인 2개월 동안 수도 요금을 50%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