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몰래 만든 담배를 중국산으로 속여서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다. 담배 제조공장 내부 모습. 경남경찰청 제공
국내에서 담배 288만여갑을 몰래 만들어서 중국담배인 것처럼 속여서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25일 “중국 담배인 것처럼 담배를 위조·판매한 혐의(담배사업법·상표법 등 위반)로 21명을 붙잡아 총책 송아무개(3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인 미등록체류자 5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송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 경남 창원시 낙동강변 빈공장을 임대해서 담배제조기계 6대를 설치하고, 올해 3월까지 담배 288만여갑을 생산한 뒤, 중국에서 수입한 담배인 것처럼 속여서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수제담배 사업을 하던 송씨는 수제담배 제조기계를 구입해서 대량생산용으로 개조하고, 연초를 중국에서 수입해 담배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갑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ㅇ·ㅈ 담배의 포장갑을 흉내 내 만들었다. 하지만 건강 경고문구와 주요성분 함유량 등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자세히 보면 정상적인 담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한갑에 650원을 받고, 대구·울산·창원 등 중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점·식당 등에 담배를 납품했다. 서울 등 먼 지역엔 택배로 담배를 보냈다. 정상적으로 수입한 중국담배는 시중에서 한 갑에 1만원 정도에 팔리는데, 이 담배는 한 갑에 1500~3000원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석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은 “이들이 생산한 담배는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알 수 없다. 경찰은 이들의 공장에서 담배 5만9000갑을 압수해서 소각폐기하고, 범죄수익금 4500여만원을 추징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받아서 담배 판매점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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