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 노동자 모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부산 이동·플랫폼 노동자 지원센터 ‘도담도담’이 여름철 이동 노동자를 위한 생수를 무료로 나눠준다.
도담도담은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화·수요일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근처에서 얼음물 생수 200개와 쿨토시 200개를 배달라이더 등 이동 노동자에게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동 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 배달라이더·대리운전기사 등을 가리킨다.
이들은 무더위 속 도로 복사열과 자동차 내연기관 열기 등을 몸으로 견뎌야 하고,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에 따라 체감 온도까지 높아져 탈수나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또 작업 여건상 물이나 그늘 휴식 시간이 따로 없다.
이창우 지원센터 정책팀장은 “지난 5월 기준 부산에 배달라이더 노동자는 2만5000여명이다. 과포화된 시장이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여름철 열악한 조건에서도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이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담도담은 부산시가 지난 2019년 이동 노동자가 몰리는 지역 최대 번화가인 서면 중심부에 마련한 이동·플랫폼 노동자 지원센터다. 노동자 휴식 공간이면서, 손전화 충전 서비스 등 편의 제공과 생활법률·건강·주거 문제 등을 상담하는 종합복지 공간이다. 신청서를 내면 출입증을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달 평균 이용자는 1195명에 이른다. 부산시는 다음달 사상구 괘법동, 해운대구 중동에도 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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