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다음달 7일까지 특별전시회 ‘앤디 워홀―더 비욘드’가 열린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제공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1928~1987)의 작품전이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서 열린다. 앤디 워홀의 단독 작품전시회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창원시는 10일 “창동예술촌 개촌 열돌을 기념해 특별전시회 ‘앤디 워홀―더 비욘드’를 새달 7일까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에서 연다”고 밝혔다. 앤디 워홀은 대중에게 익숙하고 유명한 이미지를 소재로 삼아 20세기 미국의 정체성을 표현함으로써 대중문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인 <마릴린 먼로> 시리즈의 하나인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은 지난 5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2500억원에 낙찰돼 20세기 미술작품의 세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릴린 먼로> <캠벨 수프> <플라워> 등 그의 대표작뿐 아니라 잡지·레코드판 표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표지 작품은 그가 유명해지기 전 작품들이라 출판사·음반사 등이 원본을 보관하지 않아 인쇄작품이 사실상 원본인 셈이다.
전시작품들은 종이 인쇄작품 수집가로 유명한 이돈수 ‘북과바디’ 갤러리 대표의 소장품이다. 이 대표는 “많은 시민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한다기에, 지난 20여년 동안 수집한 작품들을 흔쾌히 빌려줬다. 앤디 워홀이 유명해지기 전,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의 이지훈 아트디렉터는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들은 다양한 색깔이 겹겹이 쌓여서 화려한 색채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것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들로 이뤄진 창동예술촌의 정신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시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창동은 1980년대 초까지 옛 마산의 중심지였으나 1983년 경남도청이 옮겨간 창원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빠르게 쇠락했다. 2007년 시민사회단체와 상인 중심으로 창동 되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자, 창원시는 2012년 5월25일 창동예술촌을 조성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앤디 워홀 작품 <캠벨 수프>.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제공
앤디 워홀 작품 <마릴린 먼로>.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제공
앤디 워홀 작품 <플라워>.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