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조선시대 전기 경상좌도에서 육군과 해군(수군) 기지인 병영성과 수영성을 함께 갖춘 유일한 고을이었다. 또 울산읍성 터와 언양읍성에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쌓은 울산왜성과 서생포왜성도 남아 있다. 신라시대 왜구로부터 수도 경주를 지키기 위해 쌓은 관문성, 조선시대 나라에서 쓸 말을 기르기 위해 쌓은 목장성(남목마성), 삼국~조선시대 방위 목적으로 쌓은 문수산성·운화리산성·비옥산성 등도 있다. 이 때문에 울산은 ‘성곽도시’ 또는 ‘성곽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16일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 대상으로 지역의 여러 성곽 유적을 알아보는 체험교육 행사를 연다.
‘내가 만든 성곽, 울산을 지키다’를 주제로 울산에 있는 다양한 성곽 유적에 대해 그 기능과 의미를 알아보고 가족이 함께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작은 벽돌을 활용해 직접 성곽 형태를 계획하고. 쌓아보는 체험도 하게 된다. 울산박물관은 현재 경상좌도병영성, 언양읍성, 서생포왜성 등의 모형을 비롯해, 남목마성 지도(사본), 성곽 위치가 표시된 울산과 언양 옛 지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7일부터 울산시 공공시설예약서비스 누리집(yes.ulsan.go.kr)에서 할 수 있다. 체험교육은 당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하며, 선착순으로 한 차례 6가족씩 모두 12가족을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울산박물관 누리집(ulsan.go.kr/museum)을 참조하면 된다.
울산박물관은 “울산에는 지리·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다양한 성곽 유적이 남아 있다. 성곽도시 울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애정과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