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대구의료원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부산·울산의 두 배다. 대구만큼 대학병원이 많은 곳이 없다. 문제는 대구의료원의 의료 질이 나쁘다는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응급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의료원에 투자해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대구의료원 기능을 강화한 뒤, 제2대구의료원 설립은 중장기 과제로 남기겠다고 발표했다.
홍 시장은 제2대구의료원 설립 요구에 대해 “일부 강성노조의 요구”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일부 강성노조가 제2대구의료원을 요구하는데 부화뇌동해서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주노총이 전국에 30개 공공병원을 요구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대구”라고 말했다.
앞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오는 2027년까지 대구 동북권에 제2대구의료원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논의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지난해 2월 권 전 시장이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나섰다. 새공공병원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은 “대구에 대학병원이 5개나 있지만 코로나 시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곳은 대구의료원 한 곳뿐이었다. 대구의료원이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면서 그곳을 이용하던 미등록이주노동자, 취약계층은 갈 곳이 없어졌다”며 “현재 대구의료원 기능을 강화하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제2의료원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뜻을 모아 만든 제2대구의료원 설립 계획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새공공병원대구시민행동은 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