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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창 속 파업 대우조선 하청노조에…경찰, 체포영장 신청

등록 2022-07-04 16:40수정 2022-07-19 16:49

지회장과 부지회장 등 3명 ‘업무방해’ 영장신청
인명사고 우려 강제구인 신중…노조 “응하지 않을 것”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7명이 점거한 선박 화물창. 빨간 원 안에 유최안 부지회장이 스스로 만든 구조물에 갇혀있고, 나머지 6명은 10m 높이 난간에 자리 잡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제공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7명이 점거한 선박 화물창. 빨간 원 안에 유최안 부지회장이 스스로 만든 구조물에 갇혀있고, 나머지 6명은 10m 높이 난간에 자리 잡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제공

경찰이 파업 중인 대우조선 하청노조 집행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노조 집행부는 “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제1도크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화물창을 점거해 조선소 업무를 중지시킨 혐의(업무방해 등)로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2명 등 3명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청지회 집행부에 두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영장 신청이 불가피했다. 다만 강제구인 여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강제구인에 신중한 건 인명 사고 등 불상사가 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현재 조합원 6명은 지난달 21일부터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화물창 난간에 올라 14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화물창 바닥의 가로·세로·높이 1m 크기 철 구조물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농성하고 있다. 앞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최근 5년간 삭감되거나 동결된 임금 수준을 올해에는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경찰의 체포영장 신청 소식을 접한 김형수 하청지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쪽은 노조의 오랜 교섭 요청에 불응하면서 오히려 조합이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소했다. 경찰이 강제구인에 나서더라도 파업 현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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