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정 행복주택(가운데)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 남구 신정동의 옛 울산시장 관사가 공공임대주택·어린이집·공영주차장 등을 두루 갖춘 복합공공시설로 변신했다.
울산시는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4년 동안 ‘공관어린이집’으로 사용했던 옛 울산시장 관사를 ‘울산 신정 행복주택’으로 탈바꿈해 30일 입주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행복주택은 1696㎡의 터에 연면적 1만1550㎡, 지상 15층 규모로, 4~15층에 전용면적 19~44㎡의 원룸·투룸형 100가구를 갖추고 있다. 1층엔 공공어린이집·도서관, 2~3층엔 공영주차장이 조성됐다.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이 주변 시세의 80% 정도 금액으로 입주할 수 있다. 공공어린이집은 부족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정원 규모를 기존 48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옛 울산시장 관사는 애초 1980년 1월 관선 울산시장 숙소로 지어졌으나, 1995년 7월 민선 시장이 취임하면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내부시설을 고쳐 1996년 3월부터 2020년 초까지 24년 동안 공관어린이집으로 사용됐다. 이 시설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울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0년 4월부터 179억원을 들여 행복주택을 지었다. 낡은 옛 시장 관사의 공관어린이집을 허물고,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과 공공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공영주차장 등 시민 생활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로 입체적인 개발을 추진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사업 목적이었다. 울산시는 옛 울주군청사 복합개발사업, 청년 셰어하우스 건립, 혁신 신혼 희망타운 건립 등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경 울산시 건축주택과 주무관은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결과 울산 역대 최고 공공주택 청약률인 13.7대 1을 기록해 사회기반시설 복합개발사업의 사업성을 입증했다. 행복주택에 입주하는 청년·신혼부부에게 울산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사업을 연계 제공해 이들의 지역정착과 주거안정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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