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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순식간에 퍼져” 밀양 ‘산불 3단계’ 비상

등록 2022-05-31 15:58수정 2022-05-31 16:08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연합뉴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연합뉴스

“태풍 오듯이 바람이 확 불더니 순식간에 불이 퍼졌습니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화산회관 앞 느티나무 쉼터에서 만난 마을주민 김태현(76) 씨는 발화 당시 강풍이 엄청나게 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이 여기(화산마을)에서 (밀양) 구치소가 있는 지곡마을까지 순식간에 퍼졌다”며 “불이 이렇게 갑자기 확산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쉼터에 있던 안창원(65) 씨도 “오전 9시 30분인가, 그 무렵 마을 방송으로 ‘뒷산에 불이 났다. 확산 속도가 빠르니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와서 급히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안 씨는 방송을 듣고 나오니 흰 연기가 하늘과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불이 마을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 바람이 멈췄다가 다시 분다’며 걱정을 이어갔다. 다른 주민 김종선(64) 씨는 “발화지점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축사가 있어 걱정된다”며 “애가 타 밥도 못 먹고 불만 지켜보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해당 마을에는 소 10∼20여 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축사가 많다고 주민은 전했다. 해당 마을 주민은 대부분 농번기 벼농사 현장으로 떠났고, 10여 명가량이 불을 대피해 느티나무 쉼터에 있었다. 마을회관은 코로나19 걱정으로 오가는 사람이 없어 텅 비어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각 발령해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밀양시 일대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메마른데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계속 번지는 상황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닐 정도"라며 "바람을 탄 불길이 이산에서 저 산으로 계속 옮겨붙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 산불이 산 아래쪽보다는 정상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확산하면서 비교적 떨어진 밀양 삼랑진에까지 연기가 보이고 있다. 낙동강을 경계로 밀양시와 접한 김해시에도 연무, 탄 냄새가 관측될 정도다. 김해시는 “밀양 부북면에서 산불 발생, 인접 지역 연무 및 재 날림이 예상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란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김해시 삼계동 주민 A 씨는 “바깥에서 탄 냄새가 나고 재가 날아다닌다”며 “밀양에서 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넘어온 것 같다”고 전했다.

산림청은 이날 11시 4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과 관련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천㏊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개 광역시도 가용 가능한 소방인력과 자원을 밀양 부북면 산불 진화에 투입하도록 했다.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는 소방인력,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500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또 군 헬기를 포함해 헬기 30대를 띄워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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