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울진/연합뉴스
산림당국이 경북 울진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야간진화에 나섰다.
산림청은 28일 “이날 낮 12시 6분께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산 27-6번지 일대에서 난 산불의 확산을 막으려고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일 때 내려지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산불진화 통합지휘권이 울진군수에서 경북도지사로 바뀐다.
당국은 해가 진 뒤 야간진화체계로 전환하면서 헬기 30대를 철수하고,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825명을 투입해 산불이 민가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쌓고 있다. 또 엘피지(LPG) 충전소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소방차를 미리 배치했다.
당국은 오후 8시30분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110ha, 진화율은 30%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이번 산불로 울진군 울진읍 보광사 대웅전이 모두 탔고, 창고, 자동차 정비소 등 시설물 6곳이 불에 탔다. 이날 울진군에는 순간 최고 풍속 20㎧ 이상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빠르게 번졌다.
울진군은 이날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근남면 행곡1리, 읍남1리, 읍남4리, 수산리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현재 주민 30여명이 마을회관 등에서 대피 중이다.
당국은 산불을 모두 끈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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