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10시50분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대통령의 집’에 들어서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전 10시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데, 문 전 대통령은 4시간 이른 오전 10시께 일찌감치 봉하마을에 도착해서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둘러봤다. 이 전시관은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구실을 할 시설로, 8월27일 정식개관을 앞두고 이날 하루 특별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은 전시관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오전 10시50분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대통령의 집’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수천명의 시민들이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문 전 대통령을 맞았다. 문 전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고, ‘대통령의 집’에 들어서기 직전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거듭 인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5년 전인 지난 2017년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참석해, 추모사에서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노무현)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함으로써 5년 전 약속을 지켰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