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산불진화용 헬기가 16일 행정 지원활동 도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산불진화용 헬기가 숲길 조성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다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헬기는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었다.
경남소방본부는 “16일 아침 8시40분께 경남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 꼭대기 근처 상공에서 경남도의 산불진화용 헬기(HL9490호)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3명 가운데 기장(60대)이 숨지고, 부기장(60대)과 정비사(30대)가 크게 다쳤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와 경남도, 거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고 헬기는 경남도가 화물운송업체 에어팰리스에서 임차한 것으로,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1969년 제작한 S-61N 기종이다. 경남도는 산불진화용 헬기 7대를 임차해서 권역별로 배치해 사용하고 있는데, 사고 헬기는 올해 1월1일 경남 통영시에 배치돼 통영·거제·고성 등의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었다. 거제시는 선자산 숲길 조성에 필요한 자재 운반을 위해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정오까지 사고 헬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업 시작 직후인 8시40분께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구조용 헬기를 출동시켜 오전 10시5분께 현장에 도착해 탑승자 3명을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긴급이송했지만, 기장은 병원 도착 직후 목숨을 잃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헬기는 워낙 오래된 기종이라서 블랙박스를 장착하지 않고 있었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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