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섬인 ‘마산 인공섬’이 13일부터 개방된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예정지인 이곳에 창원시는 11만㎡의 꽃밭을 조성했다. 창원시 제공
‘마산 인공섬’이 13일 개방된다. 축구장 90개 면적 크기(약 64만2167㎡)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공섬이다.
경남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 예정지인 마산 인공섬이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임시 개방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개방은 인공섬에 조성한 꽃밭의 개화가 절정에 달하는 시점에 맞췄다. 임시 개방 뒤에도 서항1교부터 인도교까지 육지 쪽 산책로 800m 구간은 계속 개방된다.
앞서 창원시는 올해 초부터 서항1교 주변 11만㎡에 유채꽃밭 8만㎡와 청보리밭 3만㎡를 조성했다. 방문객은 서항1교 또는 인도교를 통해 인공섬에 들어갈 수 있다. 주차장은 서항1교 앞에 자리 잡았다. 인공섬 둘레에는 1960년 마산에서 일어난 3·15의거를 상징하는 3.15㎞ 길이의 해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방문객은 꽃밭과 함께 이 산책로를 둘러볼 수 있다.
한말순 창원시 도시농업과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인공섬에 꽃밭을 조성했다. 하지만 바다에 건설한 인공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방문객 안전을 무엇보다 신경 써야 했고, 정원을 조성하기에 토질도 적합하지 않아, 첫해인 올해는 11만㎡에만 꽃밭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마산 인공섬은 2003년부터 해양수산부와 창원시(옛 마산시)가 함께 추진한 마산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산가포신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조성됐다. 애초 시는 신항에서 1㎞가량 떨어진 마산 앞바다에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했다가 마산만 훼손, 해양 수질오염, 도시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방향을 틀어 준설토 투기장을 인공섬으로 조성하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을 세웠다.
인공섬은 2019년 말 완공됐으나 2년 남짓 동안 허허벌판 상태다. 신도시 조성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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