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단수 추천했던 동구청장 후보가 성적불쾌감을 유발하는 공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논란이 일자 결국 공천을 취소하고 후보를 재공모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누리집 갈무리
성적불쾌감을 유발하는 공약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지역사회 비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가 결국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6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대구 동구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재공모해 심사한 결과 최완식(45)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공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가 동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한 남원환(60) 사라출판사 대표가 성적불쾌감을 유발하는 공약을 내어 논란이 일자, 공관위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동구청장 후보자를 재공모했다.
남 대표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들자는 공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13일 출마 소식을 알리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저는 대구 동구의 발전을 원합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동구를 원합니다”라며 “방촌동 야산의 여근곡(보x산) 이야기 등을 엮어 사람이 모이는 동구를 만듭시다. 남근탑(자x탑)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읍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는 반발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일 성명을 내어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구청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의 인식이 놀랍다”며 “남 후보의 발언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임이 분명하다. 공관위는 즉각 공천을 철회하고, 문제 있는 후보를 거르지 못한 결과에 대해 대구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롭게 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된 최완식 부의장은 “앞서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억울하게 컷오프(공천배제) 당했다. 민주당이 남원환 대표를 무리하게 단수 공천했다가 황당한 공약으로 논란이 일자 황급히 공천을 취소하고 후보를 재공모하면서 다시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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