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 운영팀장이 지난 22일 해운대해수욕장 들머리에 있는 해운대관광안내소 2층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대폭 해제되면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다음달 열리는 모래축제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분이 명품 바다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들머리에 있는 해운대관광안내소 2층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서 만난 김성철(52) 해수욕장 운영팀장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해 1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는 그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대부분 해제되면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이 많이 늘어나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찾으면 지역경제 활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국 최대 인파가 찾는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은 해마다 6월 안전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전체 백사장 길이 1500m 가운데 300m만 개장하고, 성수기인 7~8월 전면 개장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방문객이 쪼그라들었다. 방문객 수는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집계하는데, 2019년 890만명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689만명, 코로나19 2년 차인 지난해 504만명이었다. 2년 새 43.3%가 감소했다. “올해는 800만명이 찾아올 겁니다”라며, 김 팀장은 3년 만에 해운대해수욕장의 인파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년 동안과 견줬을 때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의 가장 큰 변화는 방역통제다. 지난 2년 동안은 주요 출입구를 통제해서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 미착용과 사적 모임 인원제한 위반을 단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마스크 미착용만 단속한다.
앞서 해운대구는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 방문 자제 요청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마스크 의무착용, 야간 음주취식 금지, 사적 모임 인원제한 등을 담은 해수욕장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해 6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126일 동안 1만7214건을 적발했다. 계도에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163명에게는 1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들머리 해운대관광안내소 2층의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서 직원들이 해수욕장 개방을 앞두고 안전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는 방역수칙 단속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의 통상적인 단속에 치중한다. 해수욕장법에서 금하고 있는 불꽃놀이와 산책로·인도에 자전거 진입, 파라솔 등 대여비 과다요금(바가지 요금) 등이다.
지난 2년 동안 사적 모임 인원제한 때문에 중단되거나 축소된 프로그램도 점차 회복된다. 가을에 하던 해변라디오를 7월로 앞당겨 금~일요일에 진행한다.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비치코밍페스티벌’, ‘해운대 멍때리기 대회’ 등도 열린다. 이보다 앞서 다음달 20~23일 열리는 모래축제에선 3년 만에 해상불꽃쇼가 펼쳐진다. 김 팀장은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아서 야간 개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해운대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전이다. 김 팀장은 “지난 2년은 코로나19 확산이 문제였지만 어느 정도 일상이 회복되는 올해는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안전사고를 감시하는 드론을 1대에서 2대로 늘렸다. 안전지능형 폐회로텔레비전도 운영할 계획이다. 민간수상구조대원 100여명을 채용하고 119구조대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서 안전사고 0건을 달성하려고 한다.
김 팀장은 “오랜 기간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분들이 바다에서도 코로나19 걱정 없이 즐기면 지역상권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명품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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