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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술의 뿌리를 찾는 ‘창원 전통주 대회’ 개최

등록 2022-04-13 13:52수정 2022-04-13 14:12

‘물 좋은 마산’이라고 불리던 경남 마산(현 창원시)에선 예전부터 주류산업이 번창했다. 일제강점기 마산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기자 스와 시로는 “마산 청주의 풍미는 일본 수입 청주를 능가한다”며 마산을 ‘술의 고장’이라고 표현했다. 스와 시로의 저서 <마산항지>를 보면, 1926년 당시 마산에는 다이텐 마사무네, 야요이, 소오토쿠, 간보탄, 하마츠루, 게이린, 후쿠츠루 마사무네, 소오후지, 쇼센, 쵸 마사무네, 마츠노이로, 다이쇼사쿠라, 이즈츠다이라 마사무네 등 13개 양조업체가 마산주조조합을 구성해 있었다. 이들의 술 생산량은 연간 7440석(134만여ℓ)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늘날 창원을 대표할 만한 전통주는 없다. 창원 전통주의 뿌리도 불분명하다. 이에 ‘창원의 술!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내걸고 제1회 창원 전통주 대회가 16일 오후 4시 창원시 의창구 동읍 ‘해;봄 연회홀’에서 열린다.

대회는 청주와 탁주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출품조건은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쌀·누룩·물만으로 빚은 전통주여야 한다. 78주품이 출품돼, 예선을 통과한 청주 21주품과 탁주 12주품 등 33주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모든 출품작은 참새미, 원이주, 만사해법주, 천성별곡, 선리춘풍, 만향, 윤슬, 미정, 백년지기, 주향천리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심사는 백미정 한국전통주연구소 원로회원 등 전문가 3명이 맡아서, 부문별 금·은·동 작품을 뽑는다. 심사기준은 색깔(10%), 향기(45%), 맛(35%), 상품화·대중화 가능성(10%) 등 ‘대한민국 명주대상’ 기준에 맞춘다. 일반인 누구나 참가비 1만원을 내고 개인 술잔을 가지고 오면, 본선에 진출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본선 진출자들이 자신의 출품작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는 ‘주담화’도 열린다.

대회를 주최하는 ‘전통주 이야기’의 허승호 대표는 “경북 안동 등 뿌리 깊은 고장은 그 고장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갖고 있다. 그런데 창원은 대표할만한 전통주가 없어서 해마다 국화축제와 벚꽃축제를 열면서도 전통주를 내놓지 못한다. 창원 전통주 대회가 창원전통주의 뿌리를 찾아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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