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착공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조감도. 1만293㎡에 지하 5층, 지상 45층이며 2025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시 제공
아시아 금융허브를 꿈꾸는 부산이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세계 20위권 재진입에 실패했다.
부산시는 25일 “부산의 31회차 국제금융센터지수가 세계 도시 126곳 가운데 3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673점을 받아 지난해 9월 30회차 675점(33위)에 견줘 2점 내려갔으나 순위는 3계단 올라갔다.
영국 런던의 국제자문 전문기관 ‘지옌(Z/Yen)’은 해마다 3월과 9월 세계 주요 금융센터(2022년 기준 126개 도시)를 대상으로 정량·정성 평가를 해서 국제금융경쟁력 순위인 국제금융센터지수를 발표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수로 세계 주요 금융도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정량평가는 국제기구 등이 발표하는 138개 통계지표를 활용해 △인적자본 △기업환경 △금융부문발전 △기반시설 △평판·일반요소 등 5개 분야를 평가한다. 정성평가는 24개월 이내 세계 8000여명의 금융전문가 대상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다.
부산은 2014년 3월 국제금융센터지수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7위였다. 2015년 3월과 9월 각각 24위까지 올랐지만 2016년 3월(38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17년 9월 70위까지 추락했다. 이후 다시 올라갔지만 40~50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3월(36위) 6년 만에 다시 30위권에 진입했고, 같은해 9월 33위에 이어 올해 3월 30위까지 올랐다.
20위권 재진입에 실패했지만 부산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산시는 “부산금융이 대내외 어려운 여건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순항하고,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및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 호재와 기대감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국제 수준의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개발을 본격 착공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와 함께 국내 최대규모의 디지털밸리(Digital Valley) 구축을 가시화한 것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산업은행 부산 유치를 통해 연관 국내 민간금융기업은 물론 외국계 금융기업들을 유치해 2030년까지 글로벌금융 20위권, 아시아 5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31회차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선 뉴욕, 런던, 홍콩, 상하이, 로스앤젤레스가 1~5위를 자치했다. 아시아권에선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베이징, 도쿄, 선전, 서울(전체 12위, 아시아 7위), 시드니, 광저우, 부산 순이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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