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울산·경남의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를 합동채용한다. 두 지역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와 경남도는 21일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를 다음달 5~8일 매일 오후 1~5시 온라인으로 연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에는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20곳 가운데 공무원 전형으로 채용하는 3곳을 뺀 17곳(울산 7곳. 경남 10곳)이 참가한다. 공공기관들의 올해 채용계획 안내, 1대1 상담, 모의면접, 공기업 취업을 위한 특강, 신입사원이 전하는 취업 비결, 실무자의 현장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구직희망자는 합동채용설명회 누리집(chaeyong.kr)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zoom)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된다. 누리집은 21일부터 운영된다.
앞서 지난해 7월14일 울산시와 경남도는 울산·경남의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예정)이 최종학력인 구직자가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지원하면 두 지역 어디에서나 지역인재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대상은 공공기관 소재지역 학교 졸업(예정)자로 제한됐다. 이 제한 규정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저조로 이어졌는데, 경남이 특히 심각했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은 2018년 18%, 2019년 21%, 2020년 24%, 2021년 27%, 2022년 30%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 의무목표를 정하고 있다.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018년 20.2%로 전국 시·도 가운데 뒤에서 세번째, 2019년 22.5%로 뒤에서 두번째를 기록했고, 2020년엔 24.3%로 결국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30.5%로 뒤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울산도 2018년 23.8%, 2019년 27.2%, 2020년 29.2%, 2021년 35.2%로 전국 중하위권 수준에 그쳤다.
울산시와 경남도는 충청권의 성과에 주목했다. 2019년 충남·충북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은 각각 23.9%, 27.4%로 저조했다. 그런데 2020년 합동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충남 34.2%, 충북 40.1%를 기록하는 등 두 지역 모두 지역인재 채용률이 1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이재호 울산시 지역개발과 주무관은 “합동채용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나, 올해 지역인재 채용률은 지난해 35.2%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혜경 경남도 균형발전과 주무관도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곳도 있으나, 21일까지 확정된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10곳의 올해 지역인재 채용대상은 162명이다. 지역인재 채용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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