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브리핑을 열어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정뉴스 유튜브 갈무리
대구시가 오는 2027년까지 제2대구의료원을 짓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6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대구시는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올해 부지 선정과 운영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2023년 기본계획 수립, 중앙 부처 협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추진, 2024년 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지금이 국비 확보를 위한 적기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지방 공공의료 중요성을 절박하게 느껴 중앙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는 충분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선거 과정에서 제2대구의료원 건립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인수위위원회에도 건의할 예정이다. 윤 당선자도 공공의료 확충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타당성 결과에도 건립 찬반부터 공론화를 거치려는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의 지적에 대해 권 시장은 “부지 선정 과정에서 과잉 경쟁이 있을 때 시민 공론화를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용역 결과에 따라 의료원을 건립할 것이고, 시민단체 지적은 대구시 방침에 대한 오해와 대구시의 설명 부족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구시가 ㈜프라임코어컨설팅에 의뢰해 진행한 제2대구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발표를 보면, △대구 의료자원 불균형 △경북지역 환자 유입 및 높은 취약 인구 비율 △감염병 대응에서 1차 안전망 역할과 취약계층 진료 공백 완화 △시민 건강권 보장 등 이유로 대구 동북권에 400∼500병상 규모 공공병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비 등에 필요한 예산은 약 2200억∼3200억원이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논의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인 지난해 2월 권영진 대구시장이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대구시 서구에 있는 대구의료원은 1914년 대구부립전염병 격리병사로 설립돼 1983년 지방공사 대구의료원으로 전환한 뒤 현재까지 지역 공공병원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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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