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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잡혔다…213시간 ‘역대 최장’ 기록

등록 2022-03-13 15:07수정 2022-03-14 02:00

여의도 면적 72배 태우고 진화
최병암 산림청장(가운데)이 13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경북 울진 및 강원 삼척 주불 진화 완료 선언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최병암 산림청장(가운데)이 13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경북 울진 및 강원 삼척 주불 진화 완료 선언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시까지 번진 산불의 주불(큰불)이 산불 발생 만 9일 만에 잡혔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음을 선언한다. 이후 헬기 20대와 야간 열화상 드론 6대를 대기시켜 잔불을 진화하고 뒷불을 감시한다”고 밝혔다.

주불이 잡힘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습복구지원본부로 전환하고 주택 소실 등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산림분야 조사복구추진단을 꾸려서 신속한 산림피해 조사와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 복구에 나서고 경제림(계획적으로 육성하여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산림) 조림과 산림생태계 복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울진·삼척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됐다. 산불 발생 초기 건조한 날씨 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에 소나무들이 땔감이 되며 급속히 번졌다. 울진 한울원전과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등 국가기간시설과 인구밀집지역, 금강송 군락지 근처까지 불길이 확산됐다. 정부는 산불 진화 총력전을 폈으나 주불을 잡지 못했다. 건조한 대기에 바싹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구실을 하고 강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 봄비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오전 9시께 응봉산(999m) 주불을 잡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울진·삼척 산불 주불 진화에 걸린 시간은 213시간(8일 21시간)으로, 기존 최장인 2000년 동해안 산불(고성·울진군, 강릉·동해·삼척시) 때 191시간(7일 23시간)보다 만 하루가량 길었다.

국가기간시설과 인명 피해를 막았지만, 이번 화재로 울진군 4개 읍·면과 삼척시 2개 읍·면 주택 319채와 농·축산 시설 139곳, 공장·창고 154곳, 종교시설 등 31곳 등 643곳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울진군 1만8463㏊, 삼척시 2460㏊ 등 임야 2만923㏊가 피해 영향을 받았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72배, 축구장 전용면적(0.714㏊)의 2만9303배 크기다.

역대 최장 산불 기록을 세운 울진·삼척 산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과 경찰 등은 최초 발화 시각으로 추정되는 시각을 전후해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를 지나던 차량에서 던진 담뱃불이 원인이 아닌가 의심하고 용의 차량 4대의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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