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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추진

등록 2022-02-22 15:43수정 2022-02-22 15:54

대한광복회 총사령 맡아 독립 군자금 마련에 앞장
울산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생가 인근에 조성된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울산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생가 인근에 조성된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울산시가 항일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추진단을 꾸려 활동에 나섰다. 울산 출신의 박상진 의사는 1910년대 일제 무단통치 시기에 가산과 젊음을 바쳐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총사령을 맡아 독립 군자금 마련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우리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추서했으나, 공적에 비해 서훈 등급이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울산시는 22일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교육동에서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추진단’ 실무협의회를 열고,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공적 재심의 요청서와 국민 10만명 서명부 전달 방식·일정 등을 논의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달 복지여성국장을 단장으로, 박상진 의사 후손과 추모사업회, 우리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울산박물관, 울산보훈지청, 정계와 학계 관계자 등 11명이 참여하는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오는 8·15 광복절 행사 정부포상 때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목표로 이달 안에 국가보훈처에 공적 재심의 요청서와 국민 10만명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963년 정부의 박 의사 서훈 공적 심의 때 빠졌던 △광복회 조직을 통한 전국 부호들로부터 군자금 모집 △경북 우편마차 세금 탈취 △평북 운산금광 현금수송마차 습격 △대구 친일부호 권총 습격 등 추가 공적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국민 10만명 서명운동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뤄졌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 박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기념주간을 선포하고, 박 의사의 공적과 삶을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과 학술대회, 관련 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였다.

박용락 울산시 복지여성국장은 “영광스러운 과거를 잊은 민족은 영광스러운 미래를 동경할 자격이 없다. 박 의사의 공적에 걸맞은 서훈 등급 상향으로 100년 전 의사의 호국정신을 새롭게 되새기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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