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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끌어안는 부산시교육청…한국어학급에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등록 2022-02-10 16:40수정 2022-02-10 17:40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한국어에 서툴러 학업을 중단하거나 부적응을 겪는 다문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다문화 학생을 보듬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정책은 다문화 학생 한국어 학급이다. 한국어때문에 정규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2015년부터 중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한국어 학급은 모두 16곳 17학급이 된다. 국어 수업과 별개로 한국어 수업을 원하는 다문화 학생은 날마다 정규수업과는 별개로 1~2시간씩 한국어 학급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는다.

부산시교육청은 한국어 학급이 있는 학교에 정규 교원 1명씩을 배정했다. 한국어 학급이 없는 학교의 다문화 학생이 1대1 한국어 수업을 원하면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한국어교육자격증을 소지한 강사를 학교에 보낸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공동 개발한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성장기에 중국 등에서 입국한 다문화 학생의 편·입학 상담을 하고 통·번역을 지원한다.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돕기 위해 세계언어교실을 개설하고 이중언어말하기대회를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기초학력이 부족한 다문화 초·중·고교생을 돕기 위해 부산대·부산교대 재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1대1로 연결해 주고 있다. 현재 두 대학의 재학생 286명이 1대1로 국어·영어·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직 교사 67명이 다문화 학생을 1대1 지도를 하고 있고 진로·진학 전문가와 대학생 등 45명이 진로와 진학문제로 고민하는 다문화 학생을 상담하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4곳에 오케스트라와 국악단이 출범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부산시교육청은 오케스트라와 국악단에 일정 규모의 다문화 학생이 반드시 포함되는 것을 조건으로 악기구매비와 강사료를 지원한다.

지난해 4월1일 기준 부산의 초·중·고교생은 30만여명이며 다문화 학생은 6744명(2.2%)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다문화 학생은 우리 사회가 당연히 끌어안고 가야 할 구성원이다. 국제화·세계화시대에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학생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다문화 학생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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