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특별시’를 추구하는 경남 창원시가 올해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소승용차를 시민들에게 공급한다.
창원시는 8일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수소승용차 500대를 시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하고, 1차분 100대 구입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수소차 구입 보조금은 대당 3310만원(국비 2250만원, 도비 530만원, 시비 530만원)이다. 현재 국내 유일한 수소승용차인 넥쏘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6700만~7200만원대이다. 따라서 개인이 3400만~3900만원을 부담하면 수소승용차를 구입할 수 있다. 보조금을 신청하려면 신청일 기준 30일 이상 창원시에 주소를 둔 18살 이상 개인이나 법인이어야 한다. 구입희망자는 수소승용차 판매점에서 구매계약을 맺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창원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소승용차 1081대를 공급했다. 지난해는 372대를 공급했는데 수소승용차를 신청한 98명은 끝내 공급받지 못했다. 창원시는 보조금 확보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500대 공급을 무난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창원시에는 승용차와 별도로 8일 기준 버스·화물차 28대와 시험용 청소차 1대 등 수소차량 29대가 운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올해 수소 시내버스 32대, 광역버스 3대, 화물차 3대, 청소차 2대 등 40대도 공급할 계획이다.
창원에서 수소승용차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기준 창원에는 성주·팔룡·덕동·중앙·죽곡·사림 등 수소충전소 6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원·성주·양덕·가포 등 4곳이 문을 열게 되면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는 10곳으로 늘어난다. 창원시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를 1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승용차는 한번에 수소 6㎏ 정도를 충전할 수 있다. 창원시의 수소충전소는 수소 1㎏을 8000원에 판매한다. 수소를 가득 충전하면 대략 600㎞를 달릴 수 있다. 따라서 연료비가 휘발유 승용차에 견줘 20% 정도 적게 든다. 취득세 최대 140만원 감면, 자동차세 연 13만원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장준구 경남도 수소담당 사무관은 “올해 경남에선 창원시 500대를 포함해 수소승용차 1182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가 창원시 4곳과 통영시 1곳 등 올해 5곳이 새로 문을 열고, 김해·사천·밀양시와 남해군 등에서도 개소를 준비하고 있어, 수소자동차 구입신청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