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대구도 하루 확진자 2000명에 근접하는 등 영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다. 이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7일엔 영남지역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길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영남지역 5개 지자체의 코로나19 발생 상황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영남지역에선 8230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5개 시·도 모두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역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최근엔 지난 3일 6117명, 4일 7048명 등 영남지역 하루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안팎씩 늘어나고 있어, 오는 7일엔 1만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영남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부산이다. 부산 하루 확진자수는 3일 1725명, 4일 1931명, 5일 2174명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서 하루 확진자 20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6일 새벽 0시 기준 부산 일반병상 가동률은 48.7%,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12.9%, 생활치료센터병상 가동률은 79.7%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도 5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1971명이 발생하며, 하루 2000명대 문턱에 섰다. 확진자 나잇대는 20대가 21.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6.0%로 뒤를 이었다. 6일 새벽 0시 기준 대구의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환자전담 28.3%, 감염병전담 68.6%, 생활치료센터 52.3%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 하루 확진자도 3일 1144명, 4일 1489명, 5일 1750명 등 빠르게 늘어나며, 매일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경남에서도 3일 1064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긴 이후, 4일 1483명, 5일 1763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6일 새벽 0시 기준 경북 43.3%, 경남 41.9%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영남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울산 역시 3일 471명, 4일 503명, 5일 572명 등 매일 새로운 최다 발생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6일 “오미크론이 코로나19의 확고한 우세종이 됨에 따라 변이 관련 집계를 생략한다. 또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예방접종 효과 감소로 인해 단기간 내 확진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역학조사는 60대 이상 고령자와 감염 취약시설 3종(요양·장애·정신시설)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 세부 내역과 감염경로에 대한 통계를 더는 안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