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뒤 맞이한 두번째 설 명절입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친인척이나 친구와 만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나들이는 어딜까요. 코로나19와 삶의 무게에 눌린 이들이 잠깐이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한겨레> 영남팀 기자들이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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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읍성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문화회관에서 건물 뒷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동래읍성 북문이 나옵니다. 북문 앞에는 편백 숲길이 펼쳐지는데, 가는 길 곳곳에 임진왜란 당시 전투와 이곳에 얽힌 설화 등을 기록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읍성 안쪽에는 조선시대 대표적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딴 과학동산이 있습니다.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복천박물관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산책길을 따라가면 고분군이 있습니다. 복천동 고분군은 기원 전후에서 5세기대의 삼한·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지배층의 무덤입니다. 고분군 야외전시관에서는 돌덧널무덤과 덧널무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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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대구에서는 미술관을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대구미술관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 김익수, 최만린, 서세옥 등의 작품과 소장가 기증작 등 93점이 전시됩니다. 이 가운데 76점은 미술관 개관 뒤 처음으로 일반인에 선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전시는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4개 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은 “사계절에 빗대어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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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울산에선 울산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를 둘러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할 만합니다. 특별전은 60년 전인 1962년 1월27일 울산이 대한민국 최초 공업지구로 지정되고 그해 2월3일 울산공업센터가 착공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울산의 산업과 도시 발전상, 그리고 그 주인공인 울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급할시’로 불릴 만큼 빠르게 변화한 도시 모습과 사라진 마을들, 공해와 주민이주 문제,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내력, 산업화 주인공인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운동 등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박물관 로비에는 1975년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도 2대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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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황매산 억새 군락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황매산(해발 1113m)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가 있습니다. 해발 1000m 이상 산 정상 쪽은 가파른 바위 봉우리들로 연결돼 있고, 그 아래 해발 850~950m 남쪽에 펼쳐진 완만한 평지에 억새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발 800m 정도 지점에 주차장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산 근처에는 합천군이 지난 2004년 만든 국내 최대 영화·드라마 오픈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도 있습니다. 드라마 <각시탈>,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등 190여편의 영상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분재공원, 루지 체험장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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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언택트 관광 경북에서는 사람들과 대면이 적은 ‘비대면 여행지’가 인기입니다. 지난 2020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정한 ‘경북 언택트 관광 23선’은 경북 23개 시군에서 숲, 바다, 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을 한 군데씩 꼽았습니다. 이곳들은 모두 탁 트인 야외로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 답답했던 마음을 풀 수 있고, 마스크만 잘 쓴다면 감염우려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경주 건천편백나무숲,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예천 회룡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성주 성밖숲, 경산 반곡지 등입니다. 김영동 신동명 김규현 기자 ydkim@hani.co.kr
부산 동래읍성 북문. 김영동 기자
부산 동래읍성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문화회관에서 건물 뒷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동래읍성 북문이 나옵니다. 북문 앞에는 편백 숲길이 펼쳐지는데, 가는 길 곳곳에 임진왜란 당시 전투와 이곳에 얽힌 설화 등을 기록한 안내문이 보입니다. 읍성 안쪽에는 조선시대 대표적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딴 과학동산이 있습니다.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복천박물관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이어지는 산책길을 따라가면 고분군이 있습니다. 복천동 고분군은 기원 전후에서 5세기대의 삼한·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지배층의 무덤입니다. 고분군 야외전시관에서는 돌덧널무덤과 덧널무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대구미술관 모습.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대구에서는 미술관을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대구미술관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가 김익수, 최만린, 서세옥 등의 작품과 소장가 기증작 등 93점이 전시됩니다. 이 가운데 76점은 미술관 개관 뒤 처음으로 일반인에 선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전시는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4개 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은 “사계절에 빗대어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합니다.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포니 모습. 신동명 기자
울산박물관 울산에선 울산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를 둘러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권할 만합니다. 특별전은 60년 전인 1962년 1월27일 울산이 대한민국 최초 공업지구로 지정되고 그해 2월3일 울산공업센터가 착공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지난 60년간 이어진 울산의 산업과 도시 발전상, 그리고 그 주인공인 울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급할시’로 불릴 만큼 빠르게 변화한 도시 모습과 사라진 마을들, 공해와 주민이주 문제,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내력, 산업화 주인공인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운동 등도 주목해 볼 만 합니다. 박물관 로비에는 1975년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도 2대 전시합니다.
경남 황매산 억새 군락지 모습. 합천군 제공
경남 황매산 억새 군락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황매산(해발 1113m)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가 있습니다. 해발 1000m 이상 산 정상 쪽은 가파른 바위 봉우리들로 연결돼 있고, 그 아래 해발 850~950m 남쪽에 펼쳐진 완만한 평지에 억새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발 800m 정도 지점에 주차장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산 근처에는 합천군이 지난 2004년 만든 국내 최대 영화·드라마 오픈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도 있습니다. 드라마 <각시탈>,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등 190여편의 영상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분재공원, 루지 체험장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경북 포항 호미반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 언택트 관광 경북에서는 사람들과 대면이 적은 ‘비대면 여행지’가 인기입니다. 지난 2020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정한 ‘경북 언택트 관광 23선’은 경북 23개 시군에서 숲, 바다, 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을 한 군데씩 꼽았습니다. 이곳들은 모두 탁 트인 야외로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 답답했던 마음을 풀 수 있고, 마스크만 잘 쓴다면 감염우려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경주 건천편백나무숲,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예천 회룡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성주 성밖숲, 경산 반곡지 등입니다. 김영동 신동명 김규현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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