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여성 구청장 3명이 함께 책을 냈다. 선출직 공무원의 자서전 홍수 시대이지만, 여성 자치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책을 내기는 이례적이다.
부산의 여성 구청장인 정미영(55) 금정구청장, 정명희(56) 북구청장, 서은숙(55) 부산진구청장은 오는 22일 오후 1~5시 <3인3색 허스토리-우리는 지금 앞으로 가고 있다>(도서출판 미디어줌) 출판기념회를 연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여성 단체장은 9명으로, 이들 셋은 2018년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나란히 처음 당선됐다.
출판기념회는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세 사람이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릴레이로 연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오후 1시 북구문화예술회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오후 2시 부산진구 서면 영광도서,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오후 3시 금정구 골든웨딩타운에서 한다.
168쪽 분량의 책은 잡지 형식이다. 세 사람이 차를 마시며 ‘우리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제로 대화하며 시작한다. 이어 셋은 구청장으로서 지난 3년6개월 펼친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지역자랑, 취미생활, 자랑스러운 구민, 코로나19 대응 경험담 등도 있다.
정미영·정명희 구청장은 부산대 84학번 동기다. 선출직 공직자 입문은 정미영 구청장이 먼저였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옛 한나라당 텃밭인 금정구에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나가 구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정명희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부산시의원(비례대표)에 당선되며 정치인생을 걸어왔다.
서은숙 구청장은 부산여대 86학번이며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데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세 사람이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후배 여성 정치인들의 길을 열어주는 마중물 구실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잡지 형식의 공동 출판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