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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전기 만들어서 ‘온실가스 배출권’ 판다고요?

등록 2022-01-12 16:22수정 2022-01-12 16:56

부산 고교 60곳 태양광 설비해 전기료 절감
온실가스 배출권도 획득해 시장 판매 도전
부산동여고 급식실 건물 3층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부산동여고 제공
부산동여고 급식실 건물 3층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부산동여고 제공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부산동여고는 해마다 5천만원의 전기요금이 나오는데 2018년부터 60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비결은 50㎾급 태양광 발전 설비다. 이 설비는 학교 급식실 건물 3층 옥상에 1억6천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이곳에서 해마다 생산하는 전기량은 2만7천여㎾다.

이종채 부산동여고 행정실장은 “과학 등 수업시간에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사례를 설명할 때 담당 교사들이 학생들을 옥상으로 데려가 보여주고 설명을 하곤 한다. 환경의 중요성을 느낀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로 나가 전기요금 절감 등을 실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전기요금 절감에 더해서 이제는 절감한 전기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부산동여고 등 부산 12개 학교의 온실가스 판매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 허가를 받은 곳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에서 건물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때 연면적(건축물 각 층의 바닥면적 합계)이 1천㎡를 넘으면 예상 에너지 사용량의 30%(2020년 기준)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의무대상이 아닌 학교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2017년 부산시, 한국에너지공단,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160억원을 들여 100개 학교 옥상과 주차장 등 자투리 공간에 각 50㎾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보급한다는 내용이다. 학교당 1억6천만원을 지원하는데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전체 예산 160억원의 절반씩 부담한다. 지난해까지 60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는데 이 가운데 반여초, 좌동초, 신진초, 대청중, 동백중, 양운중, 해강중, 신정중, 부산남일고, 부산동여고, 신정고, 센텀고 등 12곳이 절감한 전기량을 환산한 온실가스 배출권을 10년 동안 판매할 수 있는 사업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48곳도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부산시교육청은 60곳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1만8천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1만8천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하면 10년 동안 4~7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창기 부산시교육청 시설과 주무관은 “시설 투자비를 회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정부의 탄소 저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미래 세대의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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