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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청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곳’

등록 2022-01-04 14:05수정 2022-01-04 14:15

‘2021년 경상남도 사회조사’ 결과, 높은 급여와 발전 가능성보다 ‘워라밸’ 선호
경남도청 전경.
경남도청 전경.
경남 청년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곳이 급여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보다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4일 ‘2021년 경상남도 사회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는 지난해 8~9월 15살 이상 경남도민 2만57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한 평균 횟수는 2016년 3.1차례, 2018년 3.4차례, 2021년 3.5차례로 갈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빚이 있는 가구는 42.7%였으며, ‘주택 임차·구입’(56.5%)이 빚을 진 가장 큰 이유였다. 가계빚이 있는 가구의 28.7%는 1억원 이상 빚을 지고 있었다.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100만원 미만(22%),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20.1%),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9.2%),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17.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농 격차가 심각해, 시 지역은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9.9%), 군 지역은 100만원 미만(40.2%)이 가장 많았다. 노후를 대비해 준비하는 사람은 49.3%이고, 준비 방법은 ‘공적 연금’(65.7%)이 가장 많았다.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의 47.8%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19~39살)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곳’(45.5%)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급여가 높은 곳’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각각 13.1%와 8%로,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곳’(18.4%), ‘정년이 보장되는 곳’(14.5%)보다도 낮았다.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유는 ‘더 나은 경제적 환경을 찾기 위해서’(50.2%), 다른 지역 청년이 경남으로 오는 이유는 ‘익숙한 고향이거나 부모님 근처에서 살기 위해서’(31.3%)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생활을 바꿔놓은 것도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응답자의 73~84%는 운동 등 외부 여가활동, 종교활동, 모임이 줄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7.9%는 예정된 모임·행사를 취소하거나 참석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74.5%는 대중교통 이용도 자제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자녀 돌보는 시간은 49.1%,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은 51%가 늘었다고 답했다. 휴일에 여가시간 활용방법은 텔레비전 시청이 48.1%로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년 31%에 견줘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형락 경남도 디지털정책담당 주무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남도 시책 마련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다. 다만, 사회적 상황 변화와 필요에 따라 조사내용을 해마다 바꾸기 때문에 예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고 추이를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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