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추진하는 ‘비슬산 참꽃케이블카 건설’ 사업 조감도. 달성군 제공
환경 훼손 논란이 일던 대구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8일 “달성군이 협의 요청한 ‘비슬산 참꽃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터에는 자연공원, 생태자연도상 별도관리지역, 대규모 참꽃 군락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자산이 있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주요 봉우리 및 기존 탐방로와 연결되지 않는 위치로 변경을 보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상부정류장 위치를 대견봉 등 주요 봉우리와 연결되지 않는 곳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달성군이 케이블카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대구지방환경청이 지적한 내용을 보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새로 작성한 뒤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 달성군 케이블카 티에프(TF)팀 관계자는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논평을 내어 “대구지방환경청의 결정은 당연한 결과다. 처음부터 달성군의 케이블카 사업은 무리였다. 달성군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발이 아니라 사계절 정밀 생태조사, 자연휴식년제 등 비슬산 복원과 보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대구지방환경청은 달성군에 두 차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달성군은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서부터 산 정상인 대견봉까지 1.9㎞ 구간에 3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비슬산 참꽃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해왔다. 비슬산은 산림청이 발표한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돌강’이라고도 불리는 암괴류(천연기념물 435호)와 100만㎡ 규모의 참꽃 군락지로 유명하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관련 기사 : “전기차·투어버스 다니는데 또?”…대구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