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만취해 역주행하던 차량에 부딪혀 퇴근하던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지난 15일 새벽 경남 거제시 아주동 양정터널 안에서 승용차 충돌사고로 운전자인 20대 여성이 숨졌다. 조사 결과 반대편에서 오던 승용차 운전자인 3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역주행하다가 정상적으로 달리던 20대 여성의 승용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5일 새벽 1시45분께 만취한 30대 남성 ㄱ씨의 승용차는 거제시 아주동 아주신협 인근 삼거리에서 2㎞가량 역주행해서 양정터널로 진입했다. 이 차량은 터널 안에서 정상적으로 달리던 두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연이어 달리던 챠랑 운전자는 딸과 어머니 관계로, 함께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을 마치고 각자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앞선 승용차를 운전하던 딸 ㄴ씨는 숨지고, 뒤따르며 운전하던 어머니도 다쳐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를 낸 만취 승용차 운전자 ㄱ씨는 다리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당해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거제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가해자도 크게 다쳤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어려웠다. 가해자의 혈액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의뢰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에 이른다고 22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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