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새 이름 HJ중공업으로 만든 국문 기업상징.
부산 향토기업인 한진중공업이 이름을 ‘HJ중공업’으로 바꿨다.
한진중공업은 22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HJ중공업의 영문 사명은 HJSC(HJ Shipbuilding & Construction)다.
‘HJ중공업’의 HJ는 ‘The Highest Journey’(위대한 여정)의 약자다. “한진중공업의 정통성과 연상 효과를 잃지 않으면서 새 출발을 상징하고, 고객과 함께 100년을 향한 재도약을 시작하면서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이전 사명의 상표권을 가진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 기한이 만료된 데다 올해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을 인수하자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10월 임직원 대상 사내공모를 했는데 ‘HJ중공업’이 가장 많았다.
한진중공업의 새 이름 HJ중공업으로 만든 영문 기업상징.
한진중공업은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움을 창조하는 기업이념과 비전을 담은 기업상징(CI)도 공개했다. 심볼디자인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HJ중공업의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과 미래비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공업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뿌리는 1937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 조선소로 출발한 조선중공업이다. 1968년 대한조선공사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1989년 한진그룹이 인수한 뒤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유동성 위기 때문에 채권단이 관리하다가 올해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부산 영도구 영도조선소에선 해군 함정·특수목적선(LNG)·상선을 만들고, 전국에서 ‘해모로’라는 이름의 아파트도 짓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