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부산시에 엄궁·장락·대저대교 건설 추진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환경단체가 부산시에 낙동강을 오가는 엄궁·장락·대저대교 건설 추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시민행동)은 21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는 엄궁·장락·대저대교 건설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다리를 건설하면서 거짓·부실 환경영향평가를 작성했다. 겨울 철새 등 조류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조류영향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고,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대모잠자리 서식도 누락하는 등 생태적 중요성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을숙도대교 건설 당시 교통량 수요를 하루 평균 9만3600대로 잡았지만, 실제 지난해 하루 평균 교통량은 4만4688대에 불과했다. 을숙도대교 건설 당시 교통량 수요를 뻥튀기한 셈이다. 시민 부담을 강요하는 무분별한 다리건설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자연을 파괴하는 행정은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행동은 또 “을숙도대교와 화명대교 연결 터널 등 낙동강 횡단 유료도로를 무료화하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도 지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민행동은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 이동해 환경부에 부산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부산시는 낙동강을 오가는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2006년부터 낙동강하구에 대저대교 등 10개의 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처 파괴,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해 다리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대저대교 최적 노선 선정을 위한 민·관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양쪽이 각각 제시한 최적 안 노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박중록 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고집하고 있는 최적 안 노선을 철회하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뜻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쪽은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되면서 불신을 키운 것 같다. 다시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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