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 택시호출 공공앱 서비스 ‘동백택시’가 뜨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6일 기준 등록택시 2만4093대(개인 1만3833대, 법인 1만260대) 가운데 49%인 1만1848대(개인 9156대, 법인 2692대)가 동백택시에 가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29~30일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한 지 3주 만에 부산지역 전체 택시의 절반가량이 가입한 것이다. 애초 목표였던 ‘5000대 이상 가입’ 목표를 훌쩍 뛰어넘었고, 실제 운행 중인 택시 2만여대를 기준으로 삼으면 가입률은 60% 수준으로 뛴다.
시범운영 첫날인 지난달 29일 509건이었던 호출 횟수도 지난 1일 1408건, 3일 2316건, 10일 3597건, 16일 5081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범운영을 포함한 3주 평균 하루 호출 횟수는 2850건이다.
앞서 부산시는 카카오택시 등 택시호출 시장의 90%가량을 확보한 대기업에 맞서려 지역 택시업계와 손잡고 동백택시를 출범시켰다. 90만명에 이르는 동백전 가입자는 별도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동백택시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기업 택시호출 가맹 택시는 다달이 총매출의 3.3%, 비가맹 택시는 3만9000원을 수수료로 부담하지만, 동백택시는 호출중개 수수료가 무료이고 카드결제 수수료만 내면 된다. 승객은 동백전으로 택시요금을 결제하면 캐시백 10%를 받는데, 출범 3개월 이후인 내년 3월부터는 요금의 1%를 마일리지 방식으로 돌려받게 된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아무개(70)씨는 “(동백택시는) 부담하는 수수료가 없고, 유료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아도 차등배차 없이 공평하게 중개 호출이 온다. 대기업 가맹 서비스를 취소하고 동백택시에 가입한 동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지역 택시업계는 택시기사 교육과 시스템운영 인력·장비 점검 등 승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이달부터 석달 동안 최초 호출 감사 쿠폰과 동백전 이용 최초 결제 환영 쿠폰을 제공한다. 내년 5월까지 영어·일본어·중국어판 앱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석규열 부산시 택시운수과 팀장은 “동백택시는 동백전 활성화, 택시기사 처우 개선, 시민편익을 위한 정책이다. 가입 희망 기사는 모두 받을 예정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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