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울산 태화강 중상류 쪽에서 카메라에 잡힌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전국적으로도 100여마리밖에 볼 수 없는 희귀 겨울철새 호사비오리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울산시는 지난 6일 오전 10시께 태화강 중상류 쪽인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대에서 겨울철새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요원의 제보를 받고 물 속에 잠수하며 먹이활동을 하던 호사비오리 수컷 1마리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성수 울산 남구철새홍보관장은 “옆구리 비늘 모양과 부리, 검은색 댕기 등의 특징을 봐서 호사비오리가 맞다”고 확인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호사비오리는 백두산 산지와 중국 동북부 아무르, 러시아 우수리 유역 등의 원시림 계류와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산 태화강까지 내려온 것은 드문 일이다. 환경부 철새정보시스템을 보면 현재 국내 월동 개체 수가 100여마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호사비오리는 강원도 철원지역 하천과 북한강, 한강, 충남 대청호, 경남 진주 남강, 전남 화순 지석천, 전남 구례 섬진강 근처의 소하천 등에서 소수가 확인됐다. 2005년 3월 천연기념물(448호)로 지정됐고, 2012년 5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가 2018년 5월 1급으로 격상됐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